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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품은 사람들, 말씀을 남기는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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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5-05-30 12:57 조회1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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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슈가로프 가족 여러분,

저는 이번주 기사를 통해 '이중 문해력 상실(Double Literacy Loss)'이라는 개념을

접했습니다.


이 용어는 현대 사회의 두 가지 심각한 경향을 가리킵니다. 첫째는 책을 읽지 않는 문화가

청소년과 젊은 세대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가운데 성경 읽기의

습관조차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놀랍게도 교회에서 평생을 자란 아이들이

청년이 되고서도 성경의 주요 인물이나 복음의 핵심 메시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구약과 신약의 차이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며 다시금 신앙의 뿌리를 돌아보게 됩니다. 신앙은 어떻게 유지가

될까요? 하나님께서는 신명기 6장 7절에서 신앙 교육에 대해서 이렇게 권면하셨습니다.

“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신앙은 삶을 가르쳐지고, 물려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적으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처음 시작 되었을 때 복음이 살아 숨 쉬는 가정에서 자란 이야기에 대해 많이 듣게

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부모님 모두가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것을 넘어서,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셨던 분들이셨습니다. 그분들의 신앙은 단순히 하루하루 큐티하는

습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말씀을 평생 붙들고 살아가며, 어느 자리에서든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교회 강의실에서든, 가족

식탁에서든, 그들의 입에서는 성경에 대한 깊은 통찰이 흘러나왔습니다. 그것은

단기간에 형성된 지식이 아니었고요. 오랜 세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깊은 묵상과

기도로 쌓아온 신앙의 유산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말씀을 품는 시작은 나이 들어서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어린

시절, 혹은 젊은 청년 시절부터 말씀을 읽기 시작했고, 그 습관이 한평생 이어졌습니다.

매일 말씀을 읽고, 삶에서 부딪히는 상황 속에 말씀을 되새기며,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말씀 안에 뿌리를 내린 것입니다. 그렇게 수십 년간 쌓아올린 말씀이, 그들 안에서

생명으로 살아 움직였습니다.


사랑하는 슈가로프 가족 여러분, 이런 '말씀을 품은 인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은퇴 후에야 비로소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혹은 인생의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말씀 앞에 자신을 드리고, 하루하루 말씀으로 살아내는 습관

속에서 빚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말씀을 묵상하고, 내일도 또 말씀 앞에 앉으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애쓰는 그 작은 헌신이 쌓여, 수십 년 후에는 후손들에게 신앙의

뿌리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아이들에게 경제에 대해 교육을 하고, 저축과 투자, 재정 계획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미래를 위한 장기적 안목을 심어줍니다. 그렇다면 왜, 그보다 더 중요한

영적인 저축, 즉,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새기고 살아내는 삶을 가르치지 않나요?


성경은 곧 생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영혼을 살리고, 세대를 잇는 복음의 끈이

됩니다. 지금 우리가 드리는 조용한 ‘말씀의 헌신’은 30년, 40년 후 우리의 자녀들과

손주들의 삶에 영적 기둥이 되어 서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가 다시 ‘말씀

공동체’로 회복되길 기도합니다. 교회가 다시 ‘말씀을 읽는 세대’로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기존에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는 장로님들, 말씀으로 하루를 여는 권사님들, 복음서를

꿰뚫고 있는 평신도 어르신들, 기도로 말씀을 살아내는 중보자들… 이런 분들이 많아질

때, 다음 세대의 디모데들이 자라날 수 있습니다.


디모데의 믿음은 그의 어머니 유니게와 외조모 로이스의 믿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딤후

1:5). 저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에 더 많은 유니게와 로이스가 세워지길. 말씀

앞에 눈물 흘리는 엄마와 아버지, 말씀으로 아이들을 축복하며 자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아지시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슈가로프 가족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자녀는, 손주는, 여러분의 책상 위에

펼쳐진 성경을 보고 있습니까? 40년 후, 여러분의 자녀가, 손주가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 어머님은, 우리 할머니는 성경을 사랑하셨어요.” “우리 아버지는, 우리

할아버지는 말씀의 사람이었어요.” “그분의 삶엔 늘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었어요.”

오늘도 말씀을 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생명의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말씀을 매일 성실하게 읽는 그 작은 순종이,

수많은 세대를 살리는 능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