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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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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4-06-08 14:04 조회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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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 좋아하는 노래 중에 와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져 3막에 등장하는 ‘순례자들의 합창’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순례자들이 부르는 합창으로써, “이 죄인의 탄식소리, 내 주님께 받아졌네. 내 눈물이 희망으로 바뀌었네. 주 찬양하리 영원토록 찬양하리”라는 가사의 노래인데 남성합창곡으로서는 최고의 곡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믿습니다. 가끔 제 아내와 우스개 말처럼 하는 이야기가 저의 장례식 때 틀어줄 음악이 몇 곡이 있는데, ‘주의 기도’와 바로 이 ‘순례자들의 합창’이라고 농담처럼 당부할만큼 마음 깊이 와 닿는 곡입니다.


사실 우리는 잠시 살다 갈 이 땅에서의 유효기간이 다 차면, 영원한 본향을 향해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까지의 인생여정이라는 것은 결국 순례자의 삶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순례자란 더 좋은 본향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나라 백성으로서 조금도 부끄럼이 없는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바로 순례자입니다.

순례자는 그래서 목적지가 분명합니다. 이 땅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잠시 거쳐가는 곳일 뿐입니다. 이곳이 아무리 좋아보여도 거기에 영주하지 않습니다. 방문비자를 가졌기 때문에 정한 기간보다 더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순례자는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갑니다. 머리에 이고, 등에 메고, 허리에 차고, 두 손에 들고, 심지어는 발로 짐보따리를 차면서 순례길을 갈 순 없습니다. 

순례자는 함께 가야 합니다. 가뜩이나 멀고 험하고 외로운 길을 혼자서 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억울합니다. 그래서 함께 갈 길동무가 필요합니다.

순례길이 만만하지 않기에 순례자는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잘 먹고 잘 쉬고, 너무 뜨거운 때는 피하고 사막의 모래 바람이나 광야 저녁의 추위, 그리고 온갖 독충들에 노출되기 쉬운 여건을 잘 파악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이러저러한 순례길의 특징이 인생길과 믿음의 여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특징들을 마음에 담고 교훈삼을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부터 주께서 허락하시는 때까지 주일강단에서 “순례자의 노래 시리즈”로 함께 은혜를 사모하려고 합니다.  시편 120편부터 시작되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를 시편 134편에 이르도록 함께 부르면서 본향을 찾아, 길 가는 순례자의 삶을 살펴보겠습니다.

한 주에 한 편씩, 그러니까 돌아오는 주에 살펴 볼 시편을 읽고 묵상하면서 순례길을 같이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15주를 번복하는 동안 그것이 우리의 습관이 되고 신앙의 실천이 되고 신앙인격이 되어서 복된 순례자의 모습으로 본향에 들어가는 우리 교회 모든 교우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이 길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